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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날씨터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날씨콘텐츠는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는게 좋을까?

바. 기상/바.2. 넓게 보기

by 침대 맡 노트 2017. 4.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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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기상과 사람 그 사이의 교집합에 관심이 많다. 기상정보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이냐. 그것이 고객이 기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로 귀결될 것이다. 최근 17년 4월 24일부터 기상청에서 날씨터치를 시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봤다. 간단히 말해 예보의 원인과 변동성을 이야기해주는 예보해설 서비스다. 



이러한 서비스는 세 가지로 나뉘는데 :

  1. 날씨원인
  2. 위험기상 가능성
  3. 예보변동 가능성

이 세 가지는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날씨의 원인을 노멀하게 설명한 후 +값으로 더 튈 가능성인 '위험기상 가능성', 그리고 오히려 더 -값으로 줄어들 가능성인 '예보변동 가능성'으로 구성함으로써, 제로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예보결과만 취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서비스를 통해 날씨를 바라보는 폭을 더 넓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눈여겨봤던 것은 날씨터치 Q라는 서비스이다. 이는 영상서비스인데, 구성이 기존의 3차원 날씨해설과 달라 새로웠다.


▲ 날씨터치 Q (월수금 3번 나온다)

이는 최근에 봤던 Met office (영국의 기상청)의 것과 비슷했다. 


▲ 영국의 기상청 Met office의 날씨해설 영상

주목해야할 점은 이번의 기상청의 변화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크로마키를 뒤에 펼쳐 영상을 중첩시켜 해설을 하는 방식으로 하다가, 이번에는 카메라를 옆에 대동하고 1인칭 시점으로 변환한 것이다. 마치 친한 친구가 옆에서 설명해주듯이 가볍게 다가간다. 전반적으로 날씨해설이 화면구도가 개인화 되고, 거리도 더욱 가까워졌다.


한국 기상청이 과거에 전개하던 방식은 아래와 같다.


아래사진은 영국기상청 영상인데, 이 유형은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기관이었고, 민간분야들은 어떨까? 정부기관과 비교하여 조금 더 혁신적일까? 내가 느낀 결론부터 말하면 아시아 계열 회사들은 익숙한 형태이고, 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자유도가 높고 역동적이었다.


1. 한국 기상회사 K weather (케이웨더)


  • 익숙한 형태이다. 여타 방송들처럼 기상캐스터다 주가 되는 모습이다. 
  • 아나운서톤의 어조와 정갈한 자세가 눈에 띈다.
  • 카메라가 정적임
  • 가끔씩은 기상캐스터와 전문예보관이 같이나와 듀오를 이루기도 한다. 
  • 전문예보관님의 일정한 어조가 눈에 띈다


2. 일본계 기상회사 Weathernews (웨더뉴스 WNI)

  •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 영상의 길이가 긴 이유는, 웨더뉴스에서 하나의 기상전문채널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정적이다
  • 직접 일기도 위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웨더뉴스는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항공사와 기상정보 계약을 맺고있는 글로벌 회사이다.


3. 미국 CNN 방송 

  • 개인적으로 팬인 Rob marciano의 영상이다. 그는 Meteorologist라 불리며 대학에서 기상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ABC 방송국에 있음
  • 크로마키가 아닌 직접 화면을 시청자와 같이 바라보며 설명하는게 인상적이다.
  • 제스처와 액션이 역동적이다.
  • 솔직히 날씨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을 기상예보사가 언급한다  


4. 미국계 기상회사 The Weather Company 와 관련된 Weather Channel 

  • Jim Cantore 또한 Meteorologist라 불리며 대학에서 기상학을 전공함
  •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행동반경이 넓다
  • 카메라가 동적임


중간정리를 하자면 :

 기상

 정부분야

 민간분야

 아시아

  • 카메라 거리 가까워짐
  • 1인칭 경험
  • 정적임
  • 크로마키 사용
  • 아나운서가 설명
  • 날씨설명위주

 미국/영국

  • 우리나라 정부와 비슷함
  • 매우 동적임
  • 크로마키 미사용[각주:1] (모니터, 증강현실)
  • 기상학 전공자가 설명[각주:2]
  • 날씨설명과 사족 공존(날씨예보 어렵다 등)


그런데 여기서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고객들은 2분 가량되는 영상을 보고 날씨를 파악할까? 세상은 점점 개인화 되어가고 있는데 :

    1. 이젠 더 이상 가족들이 티비앞에 모여 뉴스 마지막 부분인 기상방송을 보며 내일 날씨를 파악하지 않음
    2. 모바일 퍼스트를 너머 AI퍼스트가 나오는 중임. 즉 모바일은 충분히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었고 대부분 날씨검색은 개인 스마트폰으로 함. 
    3. 날씨 검색의 범위도 내가 행동하는 지역으로 국한됨 (일터, 여행지 등). 더 이상 한반도 전체날씨를 방송해주는 콘텐츠를 볼 이유가 줄어듬.
    4. 진짜 관심있는 것은 과거 날씨에 대한 설명도, 앞으로 날씨에 대한 원인도 아님. 당장 내일 무엇을 입을 지 (즉 얼마나 어제보다 더울지 추울지), 우산을 챙길 것인지 (내가 가는 지역에 비가 올건지 아닌지)에 관심이 있음
    5. 날씨 정확도 또한 수치적인 값이 아니라, 내 머리에 빗방울이 떨어졌냐로 판단됨. 예보방법은 수치예보 모델/인공지능 등 객관화 추세가 되어가지만, 예보정확도는 주관적인 추세가 강해질 것임. 그만큼 예보정확도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질 것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날씨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방송영상이 아니라 개인 모바일 어플로 점차 대체될 것이다. 그래서 영상콘텐츠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what(무엇을 전달할 것이냐)이 아니라, how(어떻게 전달할 것이냐)가 중요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상청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1. 정보 전달자들은 단순히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각적인 효과를 나타난다거나, 역동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섞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날씨정보 제공자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략적인 큰 그림과 기후요소들을 설명해주고, 소비자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개인 어플로 검색하는 것이다. 

  2. 개개인의 예보 전달자에게도 더욱 전문성이 요구될 수 있다. 정보 제공자가 기상청 자료를 참고해서 만들었던 또는 주어진 대본이던 그 이상을 너머,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학습한 내용을 jargon을 쓰지않고 전달하는 법이나 과거 실제 예보했던 경험들을 섞어 순발력있게 쳐야할 것이다. 

  3. 더불어 예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고객들에게도 본인들이 (어플을 통해) 판단하여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기상은 더욱 더 고객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얕은 생각이다.  


* 틀린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같이 토의하고 틀리면서 배우겠습니다. 




  1. 물론 크로마키를 사용하는 미국 방송국, 기상회사도 있음 [본문으로]
  2. 우리나라도 과거 김동완 기상예보관이 설명하던 시절이 있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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