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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6일 저녁 6시. 김해공항 안개에 따른 항공기 31편 결항. 남풍계열의 바람이 원인.

케이스 스터디

by 침대 맡 노트 2016. 3. 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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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기사를 보니 3월 6일 어제 김해공항이 안개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이 됐다는 기사가 떴더라구요. 특히 김해공항은 23시 이후 야간운행금지[각주:1]기 때문에, 이 시간이후까지 저시경경보가 발령되면 결항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시정 경보는 6일 18시 40분부터 7일 오전 2시까지였습니다. 결항된 항공편은 국제선 18편, 국내선 13편 입니다.

군복무 시절에 김해와 자주 통화하며 기상정보를 전달받았었습니다. 다음 날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악시정 경보를 냈던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주로 활주로 북단보다는 남단에서 안개가 생성 (피어올랐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되거나, 해상의 안개가 유입되는 패턴이었습니다. 안개라는게 참 재밌는게 해상에서 몽글몽글 생겼어도 정말 벽이 생긴것처럼 내륙으로 유입이 안되기도 하고, 또 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가 갑자기 물밀듯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미리 선행해서 예보를 하기보다는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김해공항의 긴급했던 상황에 대해서 복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해공항의 메다를 보면 18시~19시 사이에 갑자기 시정이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주로 36방향의 활주로에 최대 100m까지 시정이 저하됐었음. 안개는 동풍이 불어들어오며 점차 소산되는 모습을 보임.


  • 시정이 18시 9000m였으나 19시에는 400m로 떨어졌는데, 이렇게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는 주로 관측자들이 안개가 유입되거나 피어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생겨나는 경우임. 예상을 한 상태에서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예상을 했다면 단계적으로 시정이 떨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임.
  • 안개가 관측되기 전부터 계속해서 남풍계열의 바람이 불었음. 주로 시정 저하는 36방향에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음. 
  • 새벽 1시 되서야 1마일 못미치게 시정이 회복 됨. 점차 동풍계열이 불기 시작하면서 새벽 4시에는 3마일을 회복 했음.



  • 김해의 급격한 시정 저하로 인해 여객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속출됨. 특히 23시 이후에 김해공항은 야간운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다음날 6시가 될 때까지 대기해야함.


2. 종관패턴을 보면 제주도 남쪽의 저기압에서 남풍이 유입됐고, 서울경기충청영서지역은 황사영향을 받고 있었음. 

  • 김해공항은 바다와 멀지 않음. 3월 5일날 중부지역부터 강하게 뇌우를 동반한 비를 뿌렸던 한랭전선의 후면에 들면서, 날씨가 습한 가운데 계속해서 남풍계열이 유입됐음. 이 남풍에 의해 활주로 남단에 안개가 형성됐고, 시정은 100m까지 떨어졌음. 

  • 부산 구덕산 황사그래프의 경우 3월 6일 황사 농도가 짙어지지만, 전국적인 그래프와 비교했을 시 많은 양은 아니었음. 
  • 안개가 끼기 전인 15시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한 18시, 시정저하가 최고로 떨어졌던 21시의 국지일기도를 나열해봄. 저기압권역에 들었다가 점차적으로 기압이 높아지고 있음. 김해 공항의 경우 기압이 낮고 남풍이 불 경우 안개 생성요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 좌측상단부터 우측하단까지 순서대로임
  • 09시 중부지역은 황사로 인해 시정이 다소 떨어졌으며, 남부지역은 한랭전선 후면에서 시정이 저하된 케이스임
  • 12시 점진적으로 시정이 회복되는 추세임
  • 15시 시정이 괜찮아진다고 예상하던 찰나에
  • 18시 남서쪽 해상에서 시정이 저하되기 시작함




  • 21시 내륙까지 시정이 저하됐으며 
  • 00시 에는 최고조를 이룸.
  • 03시 다시 시정은 동풍에 의해 회복되는 중임.


중간 정리를 해보면 

  1. 한랭전선이 지난 후에도 비교적 저기압권역 안에 위치하는 가운데
  2. 남풍이 불 경우 36 방향의 활주로에 안개를 의심해봐야 함 
  3. 시정이 회복되는 경우는 기압이 높아지며 동풍이 부는 경우임.


3월 5일 강한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뇌우도 동반됐었죠. 이렇게 확실하게 날씨가 안좋고, 또 미리 이를 예상했을 경우 비행계획을 적게 잡거나 하는 식으로 유의를 하기 때문에 결항소식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이버뉴스에 결항이라고 검색하면 5일자 관련기사들은 많지 않네요. 하지만 이번 김해사례처럼 괜찮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거나 하는 경우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지금은 대략적으로 케이스정리만 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김해공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어떤 기상현상들이 비정상적 상황과 연관이 있는지 포스팅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2300~익일 0600까지 야간운행금지 시간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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