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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국내 기상예보 정확도에 대해서 인색하진 않은가요

케이스 스터디

by 침대 맡 노트 2016. 11. 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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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케이스를 가정해보자. 


우리나라의 중요한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다.

한국 기상청은 21시에 45%의 확률로 비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23시에는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기는 21시에서 20시로 당겨졌다. 

23시 전에 경기를 마치기 위해서다. (야구경기는 통상 3시간 소요)

그러나 실제로 비는 21시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23시에는 더 강한 비가 내렸다. 

관중들은 추운 날씨에 비를 맞으며 경기를 관람했다.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1. 한국 기상청 정말 대단하다. 비 오는 시간을 정확히 맞췄다. 21시에 온 비도 45% 정도면 괜찮은 수준으로 예보를 한 것이다. 한국 기상청도 이제 미국 기상청에 버금가는 예보정확도를 향하는 것 같다. 
  2. 21시에 비가 조금씩 이라도 내릴 것이었으면 50% 이상의 확률로 예보를 해야 맞는 것 아니냐. 45%면 누가 비가 온다고 생각하겠느냐. 역시 오보청이다. 다들 기상청 체육대회에 비가 온 것을 알고 있느냐

1번인지 2번인지 고른 후, 다음 글을 읽어보자







'진짜 11시에 비왔다…' WS서 드러난 美기상청의 위엄

스포츠한국2016.10.27 12:15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미리 소식을 듣지 못했던 팬들이라면 오전 9시 일어나 월드시리즈(WS)를 보기 위해 TV를 틀었을 때 많이 놀랐을 것이다. 9시에 이미 3회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

원래 한국시각 오전 9시 8분에 진행하기로 했던 월드시리즈 2차전은 비 예보로 인해 1시간 일찍 시작됐다. 미국 기상청에서 클리블랜드 지역에 현지시각으로는 오후 11시, 한국시각으로는 정오경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기 때문.

MLB.com에 따르면, 다음날 클리블랜드 지역은 오후 9시부터 약 45% 확률의 비예보가 있고, 오후 11시부터는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 시간을 앞당긴 것.


일반적으로 야구는 3시간 남짓이면 끝나기에 경기를 취소할 필요 없이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경 시작하면 비를 피하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경기는 전날 경기보다 1시간 이른 한국시각 오전 8시경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시각 정오, 미국시각으로 오후 9시경이 넘자 비가 조금씩 내렸고 11시에 다다르자 정말 경기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같았으면 경기가 끝났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날 워낙 잦은 투수교체와 볼넷 남발로 인해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에 8회부터는 비를 맞으면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은 가뜩이나 추운 클리블랜드의 날씨에 비까지 맞으며 경기를 봐야했지만 한편으로는 정확한 시간까지 예측해 맞추는 미국 기상청의 위엄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여름, 비가 온다 온다 했다가 안오고, 안온다고 했는데 왔던 한국의 사례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 한국에서는 비가 온다고 전날 예보해도 안 오는데 미국은 정확하게 시간까지 예측해 맞추는 것은 단순히 야구를 떠나 미국이 괜히 선진국의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님을 날씨 예측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여름 예보를 크게 틀려버려 면목이 없는 한국 기상청, 자극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인터넷신문 기자의 부담감, 기상청 이야기라면 도끼눈부터 뜨고 보는 네티즌. 세 요인이 만나는 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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