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 여행 정리 포스팅입니다. 실제로 다닌 곳은 많은데 모두 다 포스팅하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네요. 일처럼 느껴지면 재미가 없어지니 지극히 제가 느꼈던 감정의 흐름대로, 제가 관심을 가졌던 흐름대로 가겠습니다.
출발은 3월 7일에 했습니다. 인천공항과 시드니 공항의 직항이었구요. A333기종을 탔습니다. 비행시간은 10시간 10분이었네요. 항공기 접속에 의한 지연이 10분정도 있었습니다. 돌아올 때도 똑같이 시드니-인천이었고 기종도 똑같았습니다. 비행시간은 10시간 40분이었습니다. 기내식은 저번 루프트한자에 비해 훨씬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호주 국적항공사는 콴타스 항공사입니다.
사이판 상공에서 갑자기 난류를 만납니다. 저번에 독일을 갈때에는 난류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었는데, 남반구로 갈때는 난류가 자주 있었습니다. 주로 난류가 있을 때 고도확인 결과 36000ft였습니다. 4만피트까지 올라가니 난류구간에서 점차 벗어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기온을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더워서 옷을 바로 갈아입었습니다. 짐을 찾고 있는데 호주 공항 관계자분이 돌아다니시면서 세관신고서를 검사하셨습니다. 전 잘 통과했는데 제 근처에 있던 같은 그룹투어 소속 아주머니가 빨간도장을 받으셨더라구요. 아주머니가 영어가 부족해서 곤란해하시던 중 호주 세관원이 가까이 있던 저를 보더니 영어를 할줄 아냐고 했죠. 저는 나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라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세관신고서가 베트남 국민을 위한 카드였다는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깜빡하고 비행기에 한글로 된 세관신고서를 놓고 내리셔서 입국심사대 전에 아무 신고카드를 집어서 작성하셨고, 공교롭게도 그것은 베트남언어로 적힌 카드였습니다. 세관원은 아주머니에게 베트남언어를 할줄 아냐고 물어봤고, 그 언어를 하지못하면서 왜 이걸 들고왔냐고 했습니다. 일단은 다시 재작성하겠다고 제가 대신 영어로 말씀드리고 입국심사대로 다시 아주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여기서 또 상황설명을 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분위기도 공항특성상 가볍진 않지요. 영어가 제 1모국어가 아닌 두 사람이 간신히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미군과 casual talk이 아닌 업무상 talk을 했던 경험이 유효했습니다. 공항 관계자의 근엄한 표정을 보고 속으론 긴장했지만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아주머니의 여권검사를 다시 한 뒤 다행히 정상적으로 공항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바로 여행지로 이동했습니다. 전날 인천에서 저녁 8시 비행기였고, 밤새 날아가 아침 8시경 쯤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분께서는 94년도에 이민 오셔서 시드니 부근에서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거의 20년 이민생활 하셨죠. 교포들의 시드니 이민역사는 40년정도 됐다고 하셨습니다. 미국 서부에 비하면 많이 적은 편이죠. 가이드분께서는 (그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명륜동에 있는 대학에서 신문배달학과를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시다가 딸 하나 데리고 이민오셔서 호주에서 아들 셋을 낳으셨다고 합니다. 확실히 기자출신이셔서 그런지 논리적으로 재밌게 말씀잘하시고, 한자나 역사, 시사 등에 대해서도 박식하셨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게 그룹투어의 장점인 것 같아요.
식사는 청정 호우 스테이크로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인 주인분께서 바로 구워주시는 것이었는데, 날도 좋아서 그런지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 Mercure hotels입니다. 전 세계 체인입니다. 전 처음 본 호텔이었는데, 가이드 분 말에 따르면 꽤 좋은 호텔이라고 합니다. 호텔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팁은 하루 당 호주달러로 1불 정도 줬고, 호주 달러가 없을 경우 갖고있던 미달러로 줬습니다.
포트 스테판에 갑니다. 사막이 아니라 사구입니다. 주변에 바로 해변가가 있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가이드 분 말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복과 함께 모자를 꼭 착용한다고 합니다. 호주가 자외선이 강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피부암 발병률도 높은 편입니다. 만일 아이가 모자를 깜빡하게 집에 놓고 올 경우 그 아이는 체육시간에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호주에서 머리에 멋지게 왁스를 바르고 다니고 싶었는데, 자외선을 직접 확인한 뒤로는 주구장창 모자만 쓰고 다녔습니다.
이런 4륜 구동차를 타고 모래썰매장소로 이동합니다. 얼굴에 썬크림을 발랐었는데 코와 팔에는 제대로 바르지 않아 엄청 따갑게 탔습니다. 코가 빨개졌네요. 모래썰매를 타고 다시 버스로 이동 중 서핑을 준비중인 16세 전후 소년들을 만났는데 코에 석고같이 하얀 것을 발랐더군요. 코가 얼굴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이라서 그런지 잘 타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식입니다. 시드니 시내 capitol square 있는 milliore라는 한식집인데요. 맛있었습니다. 주인분도 한국분이셨고 서브해주시는 분들도 한국 학생들이었습니다. 가이드 분 말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 또는 유학생들이라고 하셨습니다. 한식은 참 반찬도 많고 리필주문도 많아서 손이 많이 갑니다. 아무튼 한식을 먹으니 배변도 잘 나옵니다. 천상 한국사람입니다. 혹시 외국이든 한국이든 배변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변기에 앉아 만세를 해보세요. 장이 펴지면서 잘 나옵니다. 경험담입니다.
본다이 비치에도 들렸습니다. 잠깐 정신을 놓고보면 해운대 느낌이 납니다. 해운대에서 해변을 바라보면 우측에 조선호텔이 보이는데 구조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서핑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였고 모래사장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자외선이 강해서 피부들은 매우 잘 tan이 된 상태였습니다. 저도 흰피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열심히 태웠습니다. 해양성 기후지만 많이 습하지는 않았습니다. 활동하기 딱 좋았습니다. 날씨가 사람의 삶 패턴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독일은 겨울에 간 것도 있지만 축 가라앉는 밀도가 높은 느낌이었지만, 호주는 활발하고 에너제틱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후와 인간의 삶은 맞닿아 있습니다.
commonwealth bank입니다. 검색해보니 호주 은행이네요.
하루는 점심으로 피시 앤 칩스를 먹었습니다. 영국의 찌개백반 같은 느낌이죠.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정말 맛없던 피시 앤 칩스를 먹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맛있었네요. 레몬을 쭉 뿌려주고 먹으니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제공되는 물도 레몬을 담궈뒀던 물이라 생선과 잘 어울렸습니다. 음식도 괜찮고 적당한 포만감을 주었기에 대체로 만족할 만한 식사였습니다.
타고 다녔던 벤츠 버스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호주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승객들이 내릴 땐 왼쪽 문으로 내리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여행 시 교통비가 많이 드는데 그룹투어는 이렇게 대형버스를 동원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참 편합니다. 대신 한 곳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제한되어있죠.
미세스 맥콰리 포인트입니다. 맥콰리 부인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바다를 바라 볼 수 있게 돌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멀리에 같이 보입니다.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일본 중학생정도 보이는 친구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나봅니다. 체계적으로 대열을 만들고 순식간에 단체 사진을 찍고 사라졌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로 가는 길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지붕이 페인트칠이 아니라 2가지 색깔의 타일을 붙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가이드 분께서 화장실을 꼭 가보라고 하셔서 갔었는데 은은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녁에 크루즈를 타고 야경을 감상합니다. 크루즈는 강이나 호수가 아닌 바다위를 떠다닙니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이유는 시드니 항구의 지형때문입니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울릉공입니다. 바다 소리라는 뜻이고 호주원주민 단어입니다. 탁 트인 남태평양을 감상하실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코알라입니다. 자고 있었습니다. 예민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코알라의 사망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라고 하네요. 잠을 많이 자는 것에 대해서 유칼립투스에 마약성분이 있다, 수면제 성분이 있다 등 말들이 많은데, 가이드 분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다 잘못된 상식들이고 유칼립투스가 워낙 저칼로리 음식이라 에너지를 저장하려고 많이 잔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원입니다.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라고 입구에서 건초를 나눠주는데 한번도 먹질 않습니다. 오히려 바닥의 풀들을 잘 뜯어 먹습니다. 호주에는 맹수들이 적어 코알라든 캥거루든 적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캥거루를 만나기전에 내가 성질을 건드려 발로 채이거나 권투를 신청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알파카나 양모를 취급하는 도매매장입니다. 정말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비싸기도 하고 아직 우선순위들은 아니라 아쉽게 떠나왔습니다. 내부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공장 입구정도만 촬영해보았습니다. 나중에 꼭 사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안에서는 털 전문가(호주에서 학위받음) 께서 이것 저것 보여주셨습니다. 알파카 카펫에 갑자기 콜라나 담배재를 쏟기도 하셨습니다. 깜짝 놀랐는데 베이비 파우더와 청소기, 타월 등을 가지고 깨끗히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고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1. 어느 분야든 전문가는 멋지다.
2. 털카펫에 대한 오해가 있었구나.
저도 제 분야에 있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전문가가 꼭 되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고, 또 나중에 꼭 매트리스 위헤 알파카 털을 깔자고 다짐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죠. 루틴한 생활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 낯선 곳에 가면 떠오릅니다.
전문가가 말씀해주신것들 몇개 정리해보면
1. 알파카 털은 정전기가 일지않아 먼지가 안붙음. 혼방섬유는 먼지가 잘붙음. 먼지가 적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음.
2. 불이 안붙음. 호주 아이들은 어렸을 때 화재예방교육으로 양모나 알파카 털 이불을 몸위에 덮고 대피하는 연습을 함.
3.. 알파카 털엔 공기층이 있어 손등으로 비벼도 열이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원함. 콜라같은 액체류를 쏟았을 때 주부님들은 꾹꾹 눌러서 닦아내려 하는데 잘못된 방법임. 오히려 손으로 쓸어내듯이 닦아내야함. 꾹꾹 누를 경우 오히려 더 깊숙히 액체가 침투함.
4. 또한 공기층이 있기때문에 여름에도 편안하게 사용 가능하며, 호주 의학계에서는 욕창을 어느정도 늦추게 하기 위해 알파카털을 사용함.
호텔에서는 30분간 로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30분이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인데 충분히 우선순위를 따져서 일을 처리하면 괜찮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자동로밍을 인천공항에서 신청하기는 했습니다. 제가 현지에서 로밍버튼을 누르면 하루에 부가세 10% 포함 11,000원이 결제되는 것이고,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돈이 0원도 나가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저번 독일에서 무제한 로밍했다가 잘은 사용했지만, 부담스러운 서비스 가격을 마주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목표는 로밍사용하지 않기였습니다. 다행이 호텔에서 짧지만 무료와이파이를 제공했고, 어느 정도 필요한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이라 인터넷 접근에 제한도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적은 시간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그만큼 기기에서 멀어지니 정신은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입니다.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메뉴는 한번도 바뀌지 않았었습니다. 뷔페형식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압축해서 먹었습니다. 입맛이 고급이 아니고 반찬투정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 정말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OZ602편 A333입니다. 에어버스 330-300이 풀네임이죠. 인천에서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드니 공항에서도 접속 지연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다른 항공편이 인천공항도착이 지연때문이라고 방송이 나오더라구요. 기상도 지연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접속지연도 참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비행기는 무사히 탑승했습니다. 전에 루프트 한자를 탔었을때와 아시아나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1. 루프트 한자는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모니터가 클릭이 잘 안됐는데, 아시아나는 터치스크린이 잘 작동함
2. 아시아나는 루프트한자와 다르게 기내 슬리퍼를 제공한 점이 편했음
3. 화장실에 일회용 칫솔이 있어서 편했음.
4. 영화도 최신영화임.
5. 비행기의 현재상태에 대한 정보도 비교적 잘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
다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내부 입니다. 시드니 공항에서 이륙전인데요. 인천까지 8350km입니다.
또 적도 부근에서 난류를 만납니다. 식사 도중에 만나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여전히 난류를 만났던 고도는 36000ft였습니다. 저는 난류를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아래 영상과 같은 노래를 부릅니다. 좋아하던 영화인 콘에어의 한장면입니다.
여러번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자체적인 여행팁들이 만들어졌었는데, 이번 호주여행 이후에도 느낀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 저번 독일 갈때 기내에서 꼭 필요했던 것이 안대였는데 이번에도 못챙김. 안대는 정말 필요함
- 헤드셋 필요함. 기내에서 제공하는 헤드셋은 방음이 잘안됨. 이번엔 방음이 잘되는 이어폰을 챙겼지만 한쪽만 들림. 여유가 된다면 Bose헤드폰이 좋을 듯
- 소화제 챙겨야겠음. 한식을 먹지않는 이상 소화불량이 자주 있음. 또한 기내에서 탄산수나 진저에일과 같은 gas류 음료는 자제하는 게 좋겠음.
- 가루세제를 소량으로 챙기면 좋을 듯함. 급한 빨래를 위해서.
- 멀티탭 있으면 편함
- 호주 호텔에서 샤워할 땐 욕조 안에 서서 샤워커튼을 치고 하는 전형적인 형태였음. 독일갔었을 때는 건식 화장실 안에 1인용 샤워룸이 좋은 것 같아서 나중에 집에 설치해야 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호주를 계기로 욕조에 샤워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함.
이상 호주 여행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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