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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9 2017. 제 19대 대통령 선거날 남부지방 아침부터, 중부지방 오후부터 비 시작. 소비자에게 날씨정보를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은?

케이스 스터디

by 침대 맡 노트 2017. 5. 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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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대통령 선거 날이다. 결론은 비가 내린다. 오전부터는 남부지방에, 오후부터는 중부지방에서 시작될 것이다. 동중국해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온난전선상에서 넓은 영역에 걸쳐 약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쪽에서 버티는 고기압에 의해 속도가 많이 느린 관계로 시작/종료 시점은 변동적이다. 정리하면 :

  • 남쪽 기압골이기 때문에 제주공항은 오늘 21시에서 22시 사이에 비가 시작되겠고
  • 김해공항은 내일 새벽 5시부터
  • 서울 동작구 기준으로는 5월 9일 15시부터 24시까지 5mm 예상됨

 이번 비로 인해 황사가 말끔이 사라졌으면 한다.


What model said on May 9, 2017. 03:00GMT (한국시간 오후 12:00 점심시간)


기상청 날씨터치 Q를 다 듣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과연 누가볼까? 

날씨터치 Q를 하게된 목적은 2가지에 있다. 

  1. 예보해설 서비스의 시행은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2. 해설 서비스를 통해 기상과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하지만 1차적으로 내려본 결론은 이러한 날씨터치 Q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터치Q를 보는 인원은

  1. 기상청 관계자 :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위해서 보게 됨
  2. 기상 관련자 : 항공사 기상팀, 기상회사 예보관, 공군 등 군예보관이 참고용으로 보게 됨
  3. 기상 덕후 : 단순한 기상정보를 너머 기상과학에 관심있는 소수의 덕후들이 보게 됨

기상청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 영상을 보게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들이 있는 지역의 날씨에 대해서 찾아 볼 것이고, 또 정보의 종류도 더운지/추운지/비가 올 건지 정도에만 만족할 것이다. 대부분의 날씨 소비자들에게는 나의 옷차림새가 덥진 않을지, 무거운 우산을 굳이 들고 나가야 하는지 정도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점차 소비자들은 개인화, 지능화 되어간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예보에 대한 수요도 점차 개인화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보관이 아니더라도 소비자 스스로 예보에 대한 주관적/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예보수요의 개인화. 내 중심으로만 알면 된다.

    1인 가구는 전체인구 4명 중 1명이 되었고, 혼밥족이 대세이다. 원시시대 부족처럼 똘똘 뭉쳐서 야수를 상대할 일은 없어졌다. 예보수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자 입장에서 전국 날씨는 필요없다. 내가 있는 지역, 내가 앞으로 가게 될 지역의 예보만 알면 된다. 더 이상 뉴스의 마지막에 나오는 기상캐스터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뉴스의 일기예보를 본다면 그건 기상캐스터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기상캐스터 갤러리의 성황이 이를 어느정도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2. 예보수요의 지능화. 이미 소비자는 예보를 해도 될 정도로 똑똑하다.

    예보를 잘하는 사람은 예보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겠지만, 예보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해서 모두 예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전의 일인데, 동해안의 날씨예보와 관련해 2년차 군대 동기와 영관급 장교의 argue가 있었다. 결론은 동기의 예보가 맞았다. 과연 이것이 동기가 영관급 장교보다 똑똑해서 일까? 아니다. 동기는 당시에 동해안지역에서 예보를 담당하고 있었고, 영관급 장교는 대전에서 전국예보를 총괄하고 있었다. 지식의 차이라기보다는 담당지역의 익숙함에 대한 차이일 것이다. 이 스토리를 들은 뒤로 예보의 정확도와 대기과학지식의 방대함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굳이 소비자가 대기과학적 지식을 가져야지만 예보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기본적인 과학만 알면 된다. 이미 충족된 조건이다. 

  3. 예보수요의 경험화. 이미 날씨는 몸에 배어있다. 

    2번 이슈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journal)를 쓸 때 그 날의 날씨를 썼던 민족 아닌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돌아보면 대부분 예보에 대한 감(sense)은 있었다. 공군 전투기/수송기 조종사분들이나, 항공사 운항관리사 들은 여러 해 동안 오퍼레이션을 하면서, 이론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내일 안개가 끼지 않을까? 비가 약하지 않을까? 정도의 예상은 하신다. 그리고 어느정도 적중률이 있다. 마치 어르신들이 허리가 아프면 비가 온다고 하는 경험기반 지혜와 비슷하다. 간접적으로 예보에 노출된 분들(조종사, 운항관리사, 에너지관련, 보험관련, 자영업 등)이, 직접적으로 예보를 생산하는 분들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첫째로, 날씨현상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와 둘째로, 예보결과에 대해서 책임이 있느냐일 것이다. 결론은 소비자들은 이론적으론 설명하진 못해도 이미 경험적으로 예보에 대해서 sense가 있고, 그게 틀린다고 해서 책임질 일은 없다. 


이러한 세 가지 생각을 통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개인화 된 기기 (스마트 폰이든, 스마트 워치든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이 알고 싶은 예보지역은 제한되어 있고, 이미 경험을 통해 날씨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날씨를 해석할 정도로 똑똑하다. 

기상청이든, 기상회사든 예보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몇 명이나 이를 볼 것인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찾는 사람이 많아야 그 분야는 성황을 이룬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상과학이 더 대중들에게 가까워 지길 소망하는 사람이다. 또한 날씨는 충분히 사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trigger만 있다면 성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날씨 어플도 배달의 민족과 같은 자꾸 클릭하게 되는 그런 어플이 나오길 빌며 나도 계속 고민할 것이다. 


추가 자료 :

2017년 3월 기준으로 Youtube 구독자 수를 보니 대체로
  1. 댄스방송 (1M이 500만), 
  2. 메이크업 방송(포니 메이크업 242만), 
  3. 문화 체험 방송(영국남자 187만), 
  4. 게임방송 (대도서관 150만), 
  5. 먹방 (벤쯔 146만), 
  6. 아동방송 (캐리 장남감 143만) 순.

위 순위들은 보면 주로 재미, 필요, 개인화로 축약이 될 것 같다. 참고로 현재 기상청 날씨 On (기상청 공식 Youtube 채널)의 경우 구독자는 1797명이다. 

과연 날씨 방송이 많은 구독자수를 얻으려면 어떻게? 단순 기상정보전달이나 생활정보, 예능같은 이벤트 끼워서 하는 전달말고 무엇이 있을까? 아니 그 전에 구독자수를 늘리는게 의미는 있을까? 


조회수는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라는 전제로 이야기해보면, 날씨 on 소속 기상캐스터의 정보발표가 날씨해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롭게 포맷을 바꾸어 봤지만 조회수 차이는 여전하다. 날씨 정보 제공에 대한 플랫폼은 어디를 향해서 가야하는가? 개인화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tool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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