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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7일. 아침 8시 ~9시 사이 기상청 예보에 없던 비가 내려서 출근길에 비를 맞았음. 레이더 에코에 잡히는 것은 없었음. 두꺼운 중층운이 그 원인으로 지목됨.

케이스 스터디

by 침대 맡 노트 2016. 6. 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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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왔는데 비를 잠깐 맞았다. 하늘은 어두웠는데 레이더 에코를 확인하니 잡히는 시그널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경우는 군대에서도 자주 봤던 케이스다. 두꺼운 중층운에서 약하게 한 두방울 떨어뜨리고 지나가는 케이스다.




나는 분명히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았건만, 레이더에 에코는 잡히지 않는다. 어리둥절. 강수에코에 스텔스 기능이라도 있는걸까. 








네이버 날씨 기사에 들어가보니 출근길에 비를 맞았다는 의견이 속출 중이다. 나도 비를 맞은 1인이기 때문에 댓글을 달고 싶었으나, 이내 부질없음을 깨닫고 마음을 접었다. 기상청은 오늘도 평화롭다. 



밤 10시 기준으로 오늘 (6/7일) 내린 일 강수량 분포도이다. 엄밀히 말하면 서울지역보다는 경기북부지역에 강수가 관측됐었다.




오늘은 일기도 그리기도 어려운 날씨다. 지상 기압계는 매우 지저분하다

① 한반도 남쪽과 북쪽엔 저기압이 지나가고 있고, 동쪽과 서쪽엔 고기압권역이다. 한반도는 안장부 영역에 있다

② 동서로는 고기압, 남북으로는 저기압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 상에서의 바람은 북서풍과 남동풍와 콜라보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 (그림으로만 보면 그렇게) 추정이 된다.


지금까지는 그림으로만 이해한 것이고 실제 금일 7일 아침 9시 지상의 대기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 영상과 같다



① 초록색 구역은 고기압구역이고 (처음 3번 체크한 곳) 

② 파란색 구역은 저기압 영역이다. (마지막 2번 체크한 곳)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고기압 영역에 약하게 놓인 모습이다. 지상에서 별다른 답안을 찾지 못하면 상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기상청 분석을 보니 


① 하층은 15도~ 18도의 온도분포

② 5km상공은 -10도 ~ -15도의 찬 공기가 위치하여 

③ 상하층간 온도차가 30도 이상 나며 대기 불안정도가 증가하였기 때문에 

④ 소나기가 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이번 출근길 약한 비는 상층의 찬 공기가 영향으로 잠깐 발달했던 것이다.



위성영상을 보면 딱 봐도 지저분한 날씨임을 알 수 있다. 구름 분석하기도 복잡하고, 한반도 주변 구름을 자세히 설명하기에도 구차해 질 수 있는 날씨다. 서울에 위치한 구름은 김포공항의 메다를 참고하면 30SCT 120BKN이었다. 중층운 중 두꺼운 부분에서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진 것이다. 공군에서는 이 정도 비를 '활주로에 젖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한 두 방울'이라고 수사적으로 표현했었다. 즉 작전에 큰 영향이 없으니 걱정마시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출근길에 예보에 없던 비를 맞는 것은 썩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이 정도 비는 사실 맞은 사람이 기상청에 전화하지 않는 한, 비가 내렸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을 케이스다. 머리 위로는 비가 내리는데 레이더 에코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면, 호연지기의 자세로 껄껄 웃자. 웃음이 그칠 때 즈음 비도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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